동영상 공유 서비스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다. 그렇다고 웹사이트와 동영상 곳곳에 광고를 덕지덕지 붙여선 곤란하다. 거부감을 느낀 이용자들은 사이트를 외면하고, 이는 곳 광고주 이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동영상 광고로 얻은 수익은 저작권자와 나눈다. 그러려면 동영상을 올린 이가 원저작자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렇기에 저작권 보호 기술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저작권 보호와 광고, 어느 하나도 버릴 수 없다. 이처럼 저작권자의 권리도 효과적으로 보호하면서 광고 수익도 나눠가질 수 있는 모델을 유튜브가 국내에서 본격 선보였다.

유튜브는 9월23일 미디어 대상 세미나를 열고 ‘저작권 보호+광고’ 프로그램의 특징과 성과를 공개했다.

유튜브 미디어 세미나

유튜브는 동영상 저작권을 어떻게 판단하고 보호할까. 서황욱 구글코리아 전략제휴팀 매니저는 “1분에 13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등록되는 유튜브에서 사람이 일일이 동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는 기술적 보호 시스템과 사람에 의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변형된 불법 저작물도 ‘비디오ID’ 이용해 그물 판독

기술적 보호 시스템의 뼈대는 다단계에 걸친 빗장 검증 시스템이다. 핵심 기술은 ‘비디오ID’다. 비디오ID는 동영상 소유권자가 동영상을 올릴 때 부여되는 고유한 키값으로, 똑같은 동영상이 떴을 때 원본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쓰인다. 이를테면 동영상에 부여된 지문 파일인 셈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저작권을 판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장 쉬운 방법은 ‘MD5′란 키값을 이용한 구분법이다. ‘MD5′는 동영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 내부 정보에 저장되는 고유한 키값인데, 캠코더로 원본 동영상을 다시 촬영해 올리거나 화면캡처 프로그램으로 재녹화해 올릴 경우 바뀌어버리는 약점이 있다. 유튜브 저작권 보호 기술을 담당하는 이종영 매니저는 “유튜브에선 이용자가 보는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동영상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원본을 캠코더로 찍거나 화면 캡처해 올려도 모두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입장에선 전체 동영상 속 특정 음원에 대한 저작권을 세분화해 설정할 수도 있다. 예컨대 오디오와 비디오 저작권자가 다를 경우, 오디오만 저작권을 요청하는 식이다. 이는 음반업체들에게 요긴한데, 예컨대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들만 모아서 연결한 뒤 저작권이 걸린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설정했다 치더라도 해당 배경음악만 저작권 위반으로 걸러내는 식이다. ‘부분매칭’ 기술을 적용해 원본 파일의 일부를 잘라내거나 복사해 올려도 찾아낼 수 있다.

저작자가 원본 동영상을 올리기 전에 누군가 먼저 불법으로 올렸을 경우엔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를 대비해 유튜브에선 데이터 전체를 텍스트로 변환해 저작권자가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작권자가 동영상을 올리면서 ‘자동검토’ 버튼을 누르면 기존 유튜브 데이터를 뒤져 먼저 올라온 불법 동영상을 찾아주는 식이다. “데이터베이스 검색 옵션은 매우 강력한 보호 기능이므로, 저작권자라 하더라도 몇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쳐 제공된다”고 이종명 매니저는 설명했다.

“불법 동영상 삭제가 능사 아니다…원저작자 광고 수익으로 유도

이런 식으로 불법 동영상이 발견됐을 땐 어떤 조치를 취할까. 유튜브에선 저작권자에게 ▲공유금지 ▲추적 ▲수익모델화 등 3가지 선택권을 준다.

‘공유금지’는 저작권자는 불법 동영상을 적발했을 때 즉시 삭제하도록 유튜브에 요청하는 기능이다. ‘추적’은 저작권자가 동영는 삭제를 요청하는 대신, 해당 동영상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저작권자 입장에선 자신의 동영상이 소비되는 방식과 주요 고객층을 파악해 기업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수익모델화’는 불법 동영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익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저작권자는 해당 불법 동영상이 그대로 유통되도록 허락하되, 동영상 속이나 동영상이 뜬 페이지 한켠에 광고를 붙이게 된다. 이용자가 해당 광고를 클릭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광고주와 유튜브가 나눠갖는다. 불법 동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물론 한 푼도 얻지 못한다. 저작권자를 확실히 밝혀내고 이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것이 유튜브 마케팅 플랫폼의 핵심인 셈이다.

저작권자는 별도의 관리 페이지를 통해 자기 소유의 저작물이 어떤 식으로 유통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작권자가 동영상을 올릴 때 소유권을 요청하면→유튜브가 비디오ID 파일을 만들어 저장하게 되고→불법 동영상이 올라오면 유튜브 시스템이 이를 파악한 뒤→해당 동영상 저작권자에게 알려주고 3가지 선택권에 따라 처리 방식을 결정하도록 하는 식이다.

실제로 이같은 다단계 검색 기술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지난 주말만 해도 보아 관련 동영상에 대한 소유권 주장 건수가 500개가 올라올 정도로 검색 효과가 높다”고 운영 효과를 설명했다.

구물코리아 유튜브세일즈팀 이승용 차장은 “저작권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불법 동영상이 떴을 때 이를 올린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오히려 해당 동영상 유통을 허락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지 명확해진다”며 “저작권자가 삭제를 요구할 경우엔 해당 동영상을 즉시 삭제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유튜브를 광고 수익을 올리는 채널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튜브는 올해 1월 한국 사이트를 띄운 뒤 5월부터 광고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유튜브에 광고를 싣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식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스폰서십을 받는 방식 ▲제휴사 컨텐트가 재생될 때 함께 광고를 함께 노출시키는 방식 등이다.

이승용 차장은 “유튜브는 이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정책에 따라 1페이지 1광고 원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광고 동영상도 자동재생 방식 대신 이용자가 클릭했을 때 재생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전세계 이용자들이 시청하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기 때문에 광고 이상의 입소문 효과가 있다”고 유튜브 광고 플랫폼의 장점을 설명했다.

광고 영업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세상은 누군가와 함께 가는 길’이란 공익 캠페인을 9월19일부터 시작했다. 유튜브 첫 페이지 오른쪽 위에 동영상 광고를 노출하고, 스포츠토토 관련 검색결과에 광고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CJ몰은 ‘쇼핑방송국’을 채널 형태로 개설했다. 채널은 유튜브 내 광고주를 위한 미니 홈페이지같은 개념이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마이채널’보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FIFA 공식 후원사인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유로 2008′ 기간동안 유럽지역 이벤트를 위한 홍보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튜브는 동영상 저작권 보호 신청을 한 제휴사를 대상으로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승용 차장은 “유튜브와 제휴를 맺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으며, 저작물을 보호하고픈 개인이나 기업은 누구나 맺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다량의 저작물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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