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영화를 유료로 내려받는 서비스들이 부쩍 늘어났다. P2P나 e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해 누리꾼끼리 동영상을 돌려보는 게 지금까지의 풍경이었다면, 앞으로는 바뀔 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포털사이트가 영화 유료 다운로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늘(11월7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KTH가 우연찮게도 영화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포털사이트가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영화를 보여주긴 했지만, 고화질 영화를 돈을 내고 통째로 내려받는 서비스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내려받은 영화는 PC 뿐 아니라 PMP로도 재생 가능하므로, 이동중에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KTH다. KTH는 11월부터 파란VOD(
vod.paran.com)를 통해 110여편의 영화 및 TV방송물에 대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KTH측은 꽤나 공을 들였다. 각 영화에 대한 판권을 국내 사업자를 통해 일일이 사들이는 한편, 외국에서도 직접 작품을 골라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는 모기업인 KT를 통해 각종 영화펀드에 투자하면서 사전에 판권을 획득한 것도 있다. 이용자는 월 1만원을 내면 영화를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다. 원하는 것만 골라 내려받으려면 영화 1편당 2500원을 내면 된다. 이들 영화는 재생기간이 제한돼 있는데, 월정액제 영화는 30일, 개별 다운로드 파일은 7일이다. 영화 재생이 가능한 PMP 모델도 아직은 한정돼 있다. 11월7일 현재 디지털큐브 V43·T43, 코원 A2, 멕시앙 T-600·T-700, 홈캐스트 Tvus, SK C&C air 등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KTH는 영화를 볼 수 있는 PMP를 계속 늘려가는 중이다. 

싸이월드와 네이트 등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SK컴즈는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국내 배급사인 워너홈비디오코리아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고, 내년 1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수퍼맨 리턴즈’나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영화와 ‘ER’, ‘프렌즈’ 등의 TV시리즈를 내려받아 PC나 PMP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네이트의 영화서비스 씨즐(cizle.nate.com)의 ‘VOD’ 및 ‘PMP’ 메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파란 VOD 다운로드 서비스 재생기간이 제한된 KTH와 달리, SK컴즈는 한번 내려받은 영화는 무제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용가격은 TV시리즈가 1편당 2천원이며, 영화는 7천원부터 다양한 가격이 책정된다. SK컴즈측은 "영구소장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양한 PMP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앞세워 이용자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앞으로 싸이월드에서도 일촌끼리 영화 다운로드 쿠폰을 선물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영화 유료 다운로드 시장은 올해 중반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영화전문 사이트 씨네로닷컴(
www.cinero.com)은 ‘온라인 다운로드 영화관’을 열고 월 8천원의 정액에 고화질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간통신 사업자인 KT도 9월 중순 토스트(www.toest.co.kr)란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내놓았다. imbc는 SK컴즈에 앞서 워너홈비디오코리아와 손잡고 imbc 다운타운(downtown.imbc.com)을 통해 11월2일부터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움직임만 본다면,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가 바야흐로 눈앞에 열리는 모양새다.

문제는 역시 소비자의 인식이다. 지금까지 P2P로 영화를 무료로 돌려보던 이용자들이 과연 순순히 지갑을 열까.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도 이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영화 유료 다운로드는 온라인 영화시장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이른바 ‘소리바다 사태’로 촉발된 음반업계와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간의 기나긴 분쟁을 떠올려보라. 음반업계는 MP3 무료공유가 음반시장을 다 죽인다며 핏대를 세웠지만, 정작 이들은 돈을 받고 MP3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서둘러 구축하지 못했다. 음반 외에 배경음악이나 벨소리 등 음원을 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불법 공유를 막아야 한다’고 불호령을 내릴 뿐, 새로운 시장을 앞장서 개척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아직은 영화를 돈을 내고 내려받아 감상하려는 이용자 인식이 정착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영화파일 불법 유통을 단속하라고 핏대만 세우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SK컴즈처럼, KTH나 워너브라더스처럼 한발 앞서 유료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KTH쪽은 "P2P 불법공유를 이용하던 네티즌이 일시에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로 전환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영화 감상 방식에 판도변화를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유료서비스 모델 구축과 불법공유 단속을 지속적으로 병행한다면 점차 시장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쪽도 비슷한 생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법 음원유통이 판치는 온라인 시장에서 싸이월드가 미니홈피 배경음악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 사례가 있다"며 "결국은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게 관건"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요 유료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서비스명

업체명

서비스 내용

지원 PMP

이용요금

비고

파란VOD

KTH

-자체 판권확보 영화 및 TV프로그램 등 110여편 다운로드

-PC·PMP  재생 가능

디지털큐브 V43·T43

코원 A2

맥시앙 T-600·T-700

홈캐스트 T-VUS

SK C&C air

-월정액 1만원

-1편당 2500원

재생기간 제한

(월정액 30일, 개별 다운로드 7일)

씨즐VOD·PMP

SK커뮤니케이션즈

-워너브라더스 영화 및 TV시리즈

-PC·PMP 재생 가능

IM-U100

PT-S160

SCH-V700

PT-S130

(오픈시까지 추가 확대)

-영화 7천원

-TV시리즈 2천원

(1편당)

재생기간 무제한

온라인 다운로드 영화관

씨네로닷컴

-영화 140여편 및 교육·무협·성인 콘텐츠

-PC·PMP 재생 가능

디지털큐브 V43

맥시앙 T-600

홈캐스트 T-VUS

SK C&C air

코원 A2

월정액 8천원

재생기간 1개월

다운타운

imbc

-워너브라더스 영화 및 TV시리즈

-PC 재생 가능, PMP는 추후 지원 예정

-영화 6300~1만200원

-TV시리즈 2천원

(1편당)

-재생기간 무제한

-1편당 2개 디바이스에서 관람 가능

토스트

KT

-영화, 애니메이션, TV방송 및 스포츠

-PDA·PMP 재생 가능, PC 재생 불가능

SPH-M4500

KC-8100

SPH-M4300

HP iPAQ rw6100

-월정액 1만2천원(20% 할인, 부가세 별도)

-월정액 9천원(부가세 별도)

-건당 결제

재생기간 3~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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