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코 티빅스 PVR

급한 약속이나 업무에 밀려 중요한 TV방송을 놓치는 일은 요즘 세상에선 철지난 행동인 모양이다. 예전같으면 ‘비디오 플레이어’를 이용해 TV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녹화해뒀다 시청했겠지만, 디지털방송 시대엔 시청 방식도 진화한다. 대용량 HDD를 탑재하고 원하는 채널을 정해둔 시간에 녹화하거나, 실시간 방송 시청 도중 원하는 장면을 정지시켜 볼 수도 있는 시대다. 고화질 디지털(HD) 방송도 프로그램 편성표를 보며 예약 녹화하고,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동시에 TV드라마를 녹화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가정용 디지털 미디어 재생기 ‘PVR’ 덕분에 가능해진 풍경들이다.

PVR도 똑같은 기능만으로 승부하진 않는다. 방송이 발전하고 컨텐트를 받아볼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진 시대 아닌가. 작고 아담한 크기에 HDTV 수신은 물론, 다양한 파일들을 즐기고 관리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재생기로 거듭나고 있다.

디비코가 9월22일 선보인 ‘디빅스 PVR R2210′도 이같은 변화의 결과물이다. 2.5인치 HDD를 채용하고 크기가 132×82×24mm(가로×세로×두께)에 무게는 1.3kg으로 작고 가볍다. 착탈식 HDD로 용량을 추가하거나 관리하기 편리하다. 평소에는 가방에 넣고 다니며 외장 HDD로 사용하다가 집에선 TV에 연결해 PVR로 전환해 쓰면 된다.

R2210은 PC와 호환되는 NTFS 대용량 파일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PC와 연결해도 따로 드라이버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아날로그 및 HDTV,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녹화할 수 있다. DVB-T(유럽), ATSC(한국, 미국), DMB-TH(중국) 등 전세계 거의 모든 HDTV 방식을 지원한다.

‘타임시프팅’ 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실시간 방송 도중 화면을 정지해뒀다 원하는 시간에 연결해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이다. 놓친 방송을 뒤로 감아 다시 보는 게 아니라, 화면을 정지시켜뒀다가 볼일을 마치고 나머지 장면을 이어보는 방식이다. 타임시프팅 중에도 채널을 바꾸면 새로운 채널을 자동으로 녹화한다.

집안에 쌓아둔 아날로그 데이터를 변환하거나 관리하기에도 편리하다. 비디오 테이프나 캠코더로 찍어둔 동영상을 R2210에 연결하면 복잡한 조작 없이 MPEG4 기반 디지털 동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자 프로그램 편성표(EPG)도 제공한다.

R2210은 또 친환경 제품이다. 대기전력이 일반 전자제품 기준보다 낮은 0.46W로 전력 낭비를 줄였다. 대기전력이란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꽂아뒀을 때 새나가는 전력을 일컫는다. 또한 본체와 모든 부품을 유럽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을 따르는 소재를 썼다. 주요 소재들은 오염물질을 제거했고, 수명이 다해도 재활용할 수 있다.

디비코는 또 ‘R2210′과 기능은 같지만 3.5인치 HDD를 채택한 ‘티빅스 PRV R3310′과 TV튜너 기능이 빠진 ‘R3300′을 함께 선보였다.

이지웅 디비코 대표는 “최근 PVR은 기능의 복합화와 디자인을 중시하고, 고화질 방송에 친환경까지 요구하는 흐름”이라며 “초소형 크기에 HD방송을 지원하며 아날로그 및 HDTV, 디지털 케이블방송에 아날로그 동영상까지 지원하는 제품으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디비코는 1998년 설립된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이다. PVR같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재생기와 PC기반 HDTV 수신기를 주력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2억원이며, 주력 상품인 PVR를 앞세워 전체 매출의 70%를 유럽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최근 유로 2008을 계기로 중동지역에서도 HD방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디비코쪽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중동지역에서도 3만대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빅스 PVR R2210′은 10월초에 국내외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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