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인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블록체인이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인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을 밑거름으로 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4월20일 서울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라인 데브위크’ 마지막 날 행사에서 박의빈 라인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라인플러스가 ‘라인 데브위크 2018’ 행사를 4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었다. 전세계 라인 글로벌 개발자들이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여 주요 과제와 최신 IT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다. 2015년 첫 행사를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7개 나라 1천여명의 개발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3일 동안 팀별로 주제별 30여개 워크샵을 진행하고, 마지막 날엔 한자리에 모여 토론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 ‘라인 데브위크 2018’ 마지막 날 행사에서 기조연설 중인 박의빈 라인플러스 CTO.

박의빈 CTO는 “정보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이용자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드는 절대적 기여자임에도 적절한 보상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라며 “블록체인과 토큰경제를 통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고, 이를 통해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인터넷 활동을 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도록 라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메신저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나 만화, 뮤직 같은 콘텐츠 서비스부터 쇼핑과 ‘라인페이’ 결제 등 금융 서비스, ‘라인 라이브’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인공지능 ‘클로바’ 기반 스피커나 챗봇 서비스까지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엔 ‘생활금융’이란 새로운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할 심산이다. 올해 1월에는 금융부문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4월 초에는 블록체인 관련 자회사 언블록을 설립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로 대변되는 ‘크립토 이코노미’ 영역에 대한 관심과 의욕은 남다르다. 라인플러스는 자회사 언블록과 내부 개발조직인 ‘블록체인랩’ 두 축을 중심으로 토큰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심산이다. 박의빈 CTO는 “언블록은 토큰경제를 만드는 서비스와 함께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활동에 주력하고, 블록체인랩은 라인의 보상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에만 있는 블록체인랩을 앞으로 라인이 진출한 다른 나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블록체인랩은 분산형 앱 개발 뿐 아니라 이 앱들이 돌아갈 라인의 대용량 메인넷 개발도 맡는다. 메인넷 개발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 키노트 발표를 맡은 라인플러스 박의빈 CTO, 비즈플러스 강재승, 라인 대만 마르코, 라인 재팬 이케베 씨. (왼쪽부터)

라인이 노리는 생활금융 영역은 일상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금융 서비스 진입을 위한 관문으로 올해 3월 일본에서 ‘라인 월렛’ 탭을 선보인 데 이어, 보험 상품 중개 서비스 ‘라인 인슈런스’, 투자 상품 중개 서비스 ‘라인 인베스트’와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PFM’, 대출과 신용평가 서비스를 맡는 ‘라인 대출/스코어’까지 동시다발로 준비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도 막바지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 핀테크 리드를 맡고 있는 비즈플러스 강재승 님은 “지난해부터 생활 금융활동과 관련해 면밀히 스터디하고 조사해보니, 지금까지 금융 서비스는 높은 수수료와 느린 처리 과정, 좋지 않은 이용자 경험 등 불편함이 있었다”라며 “라인의 플랫폼과 서비스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로 이를 개선한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서비스 진입 배경을 밝혔다.

인공지능 분야에선 ‘챗봇’ 확대와 조직 개편 내용이 눈에 띈다. 박의빈 CTO는 “지난해 메시징 API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와 상생 환경을 구축하며 챗봇 서비스가 가파르게 성장했다”라며 “올해는 더 다양한 메시징 타입을 제공해 이용자 수를 확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글로벌 라인 플랫폼에 등록된 챗봇 서비스는 28만개에 이른다.

올해엔 라인의 인공지능 기술과 네이버의 검색 기술이 밀결합하는 조직 개편도 예정돼 있다. 오는 5월엔 네이버 검색 조직과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담당 조직을 통합한 ‘서치&클로바’ 조직이 출범한다. 텍스트를 넘어서는 이용자 검색 경험 변화에 따른 대응이다. 박의빈 CTO는 “음성검색도 하고 비속어 사용도 늘어나는 등 검색 인터페이스가 새롭게 발전되고 있으며, 콘텐츠 소비 성향도 바뀌고 있다”라며 “검색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한 근본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 경험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 라인 데브위크 2018

라인 내부 개발 프로젝트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답게, 여러 글로벌 조직의 성과와 계획도 잇따라 발표됐다. 라인 대만은 2년 전부터 ‘라인투데이’란 스마트 포털을 구축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월 활성사용자 수가 9천만명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화면 구성을 보다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잡지 형태의 포털로 진화했다. 3개월 전부터는 커머스와 가격비교, 기프트샵 기능을 제공하는 ‘라인 쇼핑’을 시작했고, 지난해 3분기엔 챗봇을 활용한 O2O 서비스 ‘라인 나우’도 선보였다. 올해엔 대만 주요 도시 지하철과 택시를 중심으로 비콘을 설치해 승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라인재팬은 뉴스와 음악, 만화와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챗봇을 도입한 뉴스 서비스는 현재 월간 이용자 수가 6천만명을 넘어섰다. ‘라인 뮤직’은 아직까지 CD 위주로 음악을 소비하는 일본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라인 만화’는 라인 메신저 속 만화 서비스와 나란히 1·2위를 지키고 있다. 2년 전부터 진행하는 ‘라인 라이브’는 최근 전세계 열풍을 일으키는 모바일 생방송 퀴즈 서비스를 추가했다.

박의빈 CTO는 “라인의 기반 서비스 위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좀 더 접목해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이용자 화면을 제공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라인의 다양한 API와 서비스를 통해 라인과 협력업체, 이용자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라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