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s [kɒmənz]

명사pl.
1. [고어] 평민, 서민; [C~] 서민 계급
2. [C~] [영·캐나다] 하원; [집합적] 하원 의원들
3. [단수·복수 취급] (대학 등의) 식사, 음식; 공동 식탁, (대학 등의) 식당

com·mon [kɑ:mən]

형용사
1. 흔한
2. [주로 명사 앞에 씀] ~ (to sb/sth) 공동의, 공통의
3. [명사 앞에만 씀] 보통의, 평범한
4. (英 못마땅함) 천한, 저속한

명사
1. [C] (한 도시나 마을에서 넓게 트인) 공유지, 공원
2. [sing.] commons (美) (학교 등의) 식당

(출처=네이버 영한사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 Korea)의 ‘고스트 발룬티어’(유령 자원활동가로)로 새끼발톱 끝자락 겨우 걸치고 지낸 세월이 어느덧 10년입니다. 당장 이름을 덜어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입니다. 국제 컨퍼런스나 각종 행사를 기사로 몇 차례 소개한 걸로 가까스로 면피하고 있으니까요. 그 사이, CC코리아는 2016년 ‘코드’(C.O.D.E.)란 이름으로 또 한 차례 성장했습니다. ‘Commons, Openness, Diversity, Engagement’의 글머리를 딴 조직명입니다. 이름만 봐도 ‘다양성’이나 ‘개방’, ‘참여’같은 CC코리아의 가치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C.O.D.E. 홈페이지

그런데 여전히 알쏭달쏭한 게 있습니다. ‘커먼즈’입니다. CC코리아든 코드이든 ‘커먼즈’란 열쇳말을 품고 있습니다. 여쭤보고 싶습니다. ‘커먼즈가 뭔가요?’ 이 질문에 한마디로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늘 우물쭈물했습니다. 그게 어느덧 10년입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새로 출범한 코드가 마련한 ‘2018 커먼즈랩 컨퍼런스’로. 지난 3월2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렸는데요. 코드의 주요 활동과 이념을 공유하는 행사였습니다. 한데, 가슴 속 묻어둔 이 질문을 이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미리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 다시 물어봅니다. ‘그러니까, 코드가 뭔데요?’라고. 윤종수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의 연설로 답을 대신합니다.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결국 ‘커먼즈’다. 우리는 계속 커먼즈를 얘기했고 앞으로도 할 거다. ‘CC코리아’에서 ‘코드’로 바뀐 의미를 말씀드리겠다.

커먼즈는 누구나 효용을 누려야 하는 자원이다. 비배제성이 특징이다. 전통적 커먼즈는 경합성을 지닌다. 다른 사람이 쓰면 편익이 감소된다. 이것이 딜레마였다.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먼저 자원을 쓰려 하면서 공유지를 파괴한다. ‘공유지의 비극’이다. 그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게 ‘인클로저 운동’처럼 시장이 대안으로 나왔다. 국가가 통제하는 방식도 나왔다. 이 경우 자유로운 접근이 보장되는 커먼즈는 사라진다.

우리는 제3의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다. 참여자끼리 소셜 프로토콜로 자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커먼즈의 개념으로 내려왔다.

본격적으로 커먼즈가 거론된 건 ‘디지털 커먼즈’부터다. 기존 커먼즈와 다른 게, 기존 커머스는 경합성의 딜레마가 있었는데 디지털 커먼즈는 비경합성을 지닌다. 내가 정보를 아무리 써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이 없다. 과다소비와 남용으로 인한 파괴는 큰 문제가 안 된다. 생산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키는 과소생산과 지적재산권 때문에 커먼즈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는데, 디지털 커먼즈는 회복 차원을 넘어섰다. 사람들이 직접 만드는 문화를 탄생시켰다. 재생산과 확신의 확산을 가져왔다. 그러면서 동력을 얻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 커먼즈는 21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 전에도 오픈소스 코드란 것으로 디지털 커먼스가 출발했고 21세기 들어 확대되며 코드의 다른 정보, 오픈날리지, 오픈디자인 등으로 확장됐다. CC코리아가 출현한 것도 디지털 커먼즈에서 출발했다.

윤종수 사단법인 코드 이사장(출처=C.O.D.E.)

디지털 커먼즈는 이전 커먼즈와는 달랐지만, 어떤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줬다. CC코리아가 2005년부터 커먼즈를 계속하며 얻었던 건 커먼즈의 재생산이 아니었다. 디지털 커먼즈는 사람이 오픈 플랫폼 위에 개인 공유란 형태를 통해 이상적 협업이 이뤄짐을 경험했다. 개인끼리 자체 규칙에 의해 자신들의 커먼즈를 만들어내는 자치의 경험도 있었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면서 커뮤니티, 공동체 개념도 나왔다. 거기서 일어나는 여러 혁신을 통해 일반적 가치 외에도 지역성이나 다양성이란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런 식의 가치와 원리가 디지털 커먼즈를 경험하며 사람들이 배웠다. 역으로 이 가치는 새로운 커먼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넓혔다. 요즘은 여러 사회적 가치가 커먼즈로 치환된다. 공간은 소유한 자와 쓰는 자, 인프라를 제공하는 공공 이렇게 셋이 모여 만들어낸다. 그 가치는 커먼즈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지는 함의다. 상호돌봄의 개념으로 파악하는 복지 커먼즈도 등장했다. 사회 현안에 대해 자유로운 접근이 보장되고 자치적 절차에 의해 직접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공론장 위에서 우리의 삶이 결정되는 것, 공론장도 곧 커먼즈다. 공론장은 새로운 커먼즈를 자각하는 계기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커먼즈가 등장하고 새로운 삶의 원리가 나오는 식으로 순환한다.

CC코리아가 10년 동안 디지털 커먼즈를 하면서 얻은 교훈이 그것이다. 커먼즈가 진화하고 있다는 걸 경험했다. 우리도 같이 진화하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디지털 커먼즈에서 배웠던 가치들, 삶의 원리들, 커먼즈를 필두로 개방과 다양성, 참여란 가치를 결국 10년 동안 배웠다. 거기서 ‘코드’란 이름을 만들어냈다.

코드의 핵심은 결국 커먼즈다. 지금까지 추구한 커먼즈를 앞으로도 추구하고, 진화하는 커먼즈를 따라 우리 활동도 진화한다. 커먼즈의 핵심은 두 가지다. 커먼즈에 대한 자각과 실행이다. 무엇을 커먼즈로 볼 것인가, 어떻게 커먼즈를 만들어내고, 그깃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지만 커먼즈가 담론으로 그친다면 파장은 미미할 것이다. 결국 실행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자각을 위해 논의와 질문을 던지고 공동체 안에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커먼즈를 실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모색하고 실험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커먼즈는 기술로 실현됐다. 전통적 커먼즈는 두레, 계란 사회적 기술이 있었다. 디지털 커먼즈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과 GPL, CCL 같은 법적 기술이었다. 앞으로의 커먼즈도 사회적, 법적, 네트워크 기술을 포함한 기술 기반으로 작동할 것이다. 이 모든 걸 우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 부른다.

이 커먼즈에 대한 자각과 실현을 수행하는 게 ‘커먼즈랩’이다. 그 임무를 실현할 조직이자 브랜드이다. 자각을 위해 미디어를 만들고 실험을 위해 실험실을 갖춘다. 미디어와 기술이 결합된 추진체로서 커먼즈랩이 활동한다. 오늘이 그 활동을 소개하는 첫 컨퍼런스다.

비전을 토대로 미션을 정립했다. 오픈데이터가 커먼즈 실현의 가장 기초 기술이며 사회적, 법적, 네트워크 기술이 포함된 걸 디지털 트랜스메이션으로 포함했다. 결국 자유, 개방, 확대로 나가는 게 미션이다. 법인회원들과 200여명에 이르는 개인 회원들이 우리 후원자로 함께한다. 진화의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 이제 다시 물어봅니다.‘커먼즈가 뭔가요?’ 저는 이렇게 대답하려 합니다. ‘누구나 효용을 누려야 할 자원을 벼리고 실행하는 것’이라고요.

사단법인 코드는 CC코리아가 품었던 ‘참여’와 ‘개방’의 가치 위에 ‘실행’을 얹었습니다. 코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과 협업해 사회 혁신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커먼즈랩’입니다. 코드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미디어도 운영하고요.

2005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가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부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탈중앙화된 자원활동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동력으로 걷고 뛰었습니다. 2008년 설립된 CC코리아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운용 방식은 요즘 주목받는 ‘블록체인’과도 호응합니다. 사단법인 코드도 ‘커먼즈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어떻게 적용할지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커먼즈 정보를 공유하는 ‘커먼즈펍’ 행사도 매주 월요일 개최합니다. 요즘 ‘블록체인 시대의 정부’를 주제로 커먼즈펍 행사를 잇달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 블로터는 코드(C.O.D.E.)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법인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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