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건재하고, ‘구글 크롬’은 영토를 넓혔다. ‘파이어폭스’는 주춤거리고, ‘사파리’는 애플 생태계를 등에 업고 명맥을 잇고 있다. 오페라 창업자 욘 폰 테츠너는 ‘비발디’를 내놓았고, 자바스크립트 창시자인 브랜든 아이크는 모바일에 특화된 ‘브레이브’를 선보였다. 지금 웹브라우저 시장이 그렇다.

그러는 동안 경쟁에서 잊힌 웹브라우저가 있다. ‘오페라’다. 오페라는 노르웨이 태생으로, 한때 웹브라우저 혁신을 이끌었지만 거기까지였다. 4대 웹브라우저 틈새에서 고전하던 오페라는 지난해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된 뒤 점차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런 오페라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1월13일 공개한 데스크톱용 웹브라우저 ‘오페라 네온’ 얘기다. 윈도우와 맥 2종류로 우선 공개됐다.

오페라 네온은 ‘미래형 웹브라우저’란 꼬리표를 달았다. 오페라 제품군 안에서도 실험적 성격이 강한 제품이란 얘기다. 생김새를 보면 이 수식어를 단 이유를 알게 된다.

웹브라우저를 열어보자. 당황스럽다. 새 탭 하나 덩그라니 열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업표시줄도, 북마크 막대도 없다. 탭 막대도 보이지 않는다. 화면 속 검색창이 그나마 주소창 역할까지 유지하고 있다. 화면 가운데는 동그란 썸네일이 둥둥 떠다닌다. 이 썸네일은 즐겨찾기 기능을 대신한다. 기존 데스크톱 배경화면이 웹브라우저 배경화면으로 그대로 적용되는 점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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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네온의 주된 기능은 양쪽 사이드바에 숨어 있다. 오른쪽은 이를테면 탭 막대다. 새 탭을 열 때마다 오른쪽 메뉴에 둥근 썸네일 형태로 추가된다. 마우스로 썸네일을 끌어다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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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네온에선 2개의 창을 나란히 띄워주는 화면분할 기능이 들어 있다. 한 화면을 띄워놓은 상태에서 오른쪽 메뉴의 썸네일을 화면 상단으로 끌어옮기면 화면분할 메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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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웹브라우저에서 익숙한 아이디/암호 저장 기능과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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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이드바를 보자. 더하기(+) 단추를 누르면 새 탭을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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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이다. 현재 접속한 웹페이지에 포함된 음악이나 동영상을 자동으로 추출해 왼쪽 사이드바에서 감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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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기능도 내장돼 있다.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면 자동 캡처된다. 이렇게 저장한 화면은 캡처 메뉴 바로 밑에 있는 ‘갤러리’ 메뉴에서 모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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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은 파일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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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바 아랫쪽 햄버거 메뉴(≡)를 누르면 메뉴 창이 열린다. 화면 확대/축소, 익명 탐색창 열기, 방문 기록 보기, 환경설정 등의 메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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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설정 메뉴에선 시작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설정하거나 기본 검색엔진 선택, 설정 가져오기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기존 웹브라우저와 비교해도 설정 메뉴가 단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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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탭 화면은 북마크 기능도 갖고 있다. 오른쪽 사이드 메뉴의 아이콘을 새 탭 화면으로 끌어놓으면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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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네온은 기존 데스크톱용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좀 더 혁신적이고 낯선 웹브라우저 이용자경험(UX)을 기대하는 이를 위해 마련한 물건이다. 하지만 오페라 네온이 상실한 지 오래된 오페라의 영향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웹브라우저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도 그만큼 시들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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