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시위했던) 그 사람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고…. 그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

어제 이북5도민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내뱉은 말이다. 이 말 속에는 100일 넘게 이어진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이명박의 천박한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여전히 이중적 잣대에 사로잡힌 우둔한 군중으로 바라본다. 세계사에 전례 없이 길고 격렬하고 외롭고 장대한 촛불시위 행렬에 담긴 국민의 질타와 염원을 이명박은 이 한마디로 가볍게 일반화했다. 홀로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흘렸다는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

나는 이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 5년에 대한 벼룩 똥구녕 만큼의 기대마저 미련 없이 털어버렸다. 이명박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아니다. 이명박은 오로지 제 생각과 ‘소통’할 뿐이다. 측근과도 소통은 없고 지시만 있다. 이 정부는 운전수 없는 불도저처럼 기어 넣은 대로 밀어붙이는 기계일 뿐인데, 우리는 멋 모르고 이명박이란 1단 기어를 넣어버렸다. 남은 1953일을 어찌 보낼 지… 새삼 아득할 뿐.

똑똑히 봐두자. 우리는 대통령이 국민을 개똥 쯤으로 여기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이런 자는 임기 내내 국민이 뭐라든 자기 생각만 밀어붙일 게 불 보듯 뻔하다. 대운하도 끝내 팔 테고, 자율형 사립고 말뚝도 곳곳에 박을 테다. 공기업도 민영화란 이름으로 다국적 자본에 무방비로 노출시킬 테고. 지금도 그러지 않는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권력을 동원해 여론을 차단하고 ‘사이버 명박산성’을 쌓는 데만 열을 올리는데.

맞장구치는 나팔수들은 또 어떤가. 우둔한 대통령을 상품으로 포장하는 매판미디어들. 적당히 추켜세우고 다독이며 권력에 발을 담그고 지갑을 채우는 확성기들부터 걷어내야 한다. 탐욕과 허위로 가득찬 천민자본주의의 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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