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0월9일은 한글날입니다. 무려 568돌이라고 하네요.

누군가는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합디다만, 한글은 참 ‘쉽지 않습니다’. 우리말인데도 참 헛갈리는 말이 많죠. 그럴 때마다 사전을 들춰보곤 하지만, 돌아서면 또다시 아리송아리송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우리말 맞춤법에 얼마나 자신 있으세요? 저는 며칠 전, 정책공감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정신이 아뜩했습니다. 세상에! ‘뭐라고’와 ‘머라고’가 모두 표준어라고 하네요. 정말 ‘회까닥’할 뻔했습니다.

어디 맞춤법 뿐인가요. 평소 즐겨쓰지 않는 순우리말을 듣노라면 저게 무슨 뜻인지 아리송할 때가 적잖습니다. ‘포시럽다’는 말 아시나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포근하고 부드럽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적확히 구사하는 일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럴 때 어디에 도움을 청하면 좋을까요?

사진 : KOREA.net https://www.flickr.com/photos/koreanet/8329127118 CC BY-SA.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

사진 : KOREA.net. CC BY-SA.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은 국립국어원입니다. 한글 맞춤법이나 표준어 규정, 외래어나 로마자 표기법 등 한글 관련 다양한 정보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자료실이나 정기 간행물을 뒤져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예컨대 ‘순화어 검색’ 메뉴를 볼까요? 어색하거나 낯날고 물선 말 대신 정겹게 순화한 말을 알려줍니다. ‘세꼬시’ 대신 ‘뼈째회’를, ‘파트너십’은 ‘동반관계’로 쓰는 식이죠. 정겨운 우리말이나 남북한 언어 사전도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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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외래어를 대체할 순화어를 직접 제안해도 좋겠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웹사이트를 방문해 봅시다. ‘어떻게 바꿀까요?’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외래어를 대체할 순화어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꿨어요!’를 눌러보면 이미 다듬은 우리말도 볼 수 있네요. ‘텀블러’는 ‘통컵’으로, ‘캐노피’는 ‘덮지붕’으로 다듬었군요. 공모에 당선되면 작게나마 선물도 받을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 국립국어원 트위터 계정(@urimal365)은 이미 구독하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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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눈을 돌려봅니다. 사전 프로그램을 PC에 깔아도 되지만, 보다 편리한 방법도 있습니다.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 이용자라면 ‘네이버/다음 사전’ 같은 확장기능은 어떤가요? 웹브라우저 주소창 옆에 꼬마창을 띄워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단어 사전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확장기능도 유용합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맞춤법 검사를 할 문장을 지정하고→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보조 메뉴에서 ‘한국어 맞춤법 검사’를 선택하면→맞춤법 검색 결과를 꼬마 창에 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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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웹페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검사기 창에 문장을 입력하고 ‘검사하기’ 단추를 누르면 그 자리에서 검사 결과를 띄워 보여줍니다.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가 함께 만든 서비스입니다. 네이버랩이 공개한 ‘자동 띄어쓰기’로도 눈을 돌려봅시다. 문장이나 글을 입력하면 제 알아서 띄어쓰기를 실행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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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라면 ‘단디’가 제격입니다. 단디는 앞서 소개한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의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맥용 OS X에서 쓸 수 있도록 변환한 프로그램입니다. 문추근(@fallroot) 개발자가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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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앱)도 빠뜨릴 수 없겠죠. ‘네이버 사전’이나 ‘다음 사전’을 깔아두셔도 좋습니다. 네이버 사전은 아직은 안드로이드폰용으로만 공개돼 있군요. 다음 사전은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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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구글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선 한글날을 맞아 특별 모음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우리말 손전화 꾸미기’ 테마부터 어린이용 한글 교육 앱 ‘한글왕 코코몽’, 한글 자모 조합해 단어 만드는 게임 ‘한글 퍼즐’, 한국어 표준 발음을 정리해 퍼즐 형식으로 만든 ‘바른 발음 LITE‘,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등을 소개하고 있네요.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을 위한 앱도 추천해 주는데요. ‘한글 따라쓰기’, ‘한글 맞추기’, ‘스티커가나다 120 스티커 한글단어’, ‘깜부 한글놀이’, ‘뽀로로 첫 낱말놀이’ 등입니다. 자음키를 누른 뒤 상하좌우 중 한 곳으로 이동하면 모음이 완성되는 방식으로 한글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삼성 모아키 한글 키보드’도 소개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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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흔히 헛갈리듯이 ‘한글’은 ‘우리말’이 아닙니다.(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리말’도 맨 ‘우리말’은 아닙니다만,…^^)
    사실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것을 기리는 날일 뿐, 우리말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데 그냥 한글날을 기린다면서 얘기는 주로 우리말 얘기를 하고 있고, 또 자주 ‘우리말’을 ‘한글’이라 하기도 합니다.(그래서 저는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바꿔서 우리말도 함께 기려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한글날을 기린 김에 썼다는 글들이 한글이기는 하나 우리말을 별로 없고 들온말(바로 이 들온말을 ‘외래어’라는 한자말을 써서 거진 우리말로 쳐 주고 있습니다. ‘외래어’는 그냥 외래어일 뿐…) 투성이도 많습니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은 이 나라 나라말글 정책을 내오는 기관이기는 하나, 안타깝게도 옛 경성제국대학에서 사대주의 성향이 있고 한자를 떠받들던 이들이 만들어서 나라에 바친(!) 기관입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자주 가시는 듯하니 아시겠지만(저 역시 한때는 자주 갔었지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물음과 답은 대부분 한자를 두고 뭉고 답하는 것이 많습니다. 맨 우리말이나 이런 것에는 답 조차도 참으로 흐리멍텅합니다.(제가 보기에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 알아서 쓰시라’ 정도…)
    심지어 이른바 순화어를 정하는 것도 옛날에는 그냥 투표로 정하더니(이 무슨! ㅡ.ㅡ) 요즘은 무슨 위원인가를 두어 위원이 정합니다.(말글을 무슨 법칙처럼 내놓던 버릇을 아직도 못 고쳤습니다.)
    좋은 글에 괜시리 꼬투리를 잡고자 함이 아니라 중요한 일임에도 너무나 허투로 넘어가는 일이 많아 안타까워서 몇 자 적었습니다.
    뭐 꼬투리를 잡자면 제 글에도 없을 수 없겠지만,…
    혹 짬이 나시면 제 누리방(블로그)에도 오셔서 보시고 생각을 남겨주시면 제게도 공부가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2dreamy.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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