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블로터닷넷>이 <블로터>로 새출발합니다. 새 이름, 새 옷에 걸맞게 마음가짐도 새로이 다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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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네. <블로터>는 그렇게 믿습니다.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는 건 무얼 뜻할까요. 기술이 약자를 보듬어안고, 불합리를 감시·견제하며, 이로운 활동과 서비스를 널리 공유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를 살찌우는 가치를 재창조하는 일일 것입니다.

거창해보이시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능력껏, 잘 할 수 있는 일을, 지치지 않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블로터>는 2006년 9월5일 문을 열었습니다. 첫 걸음을 뗄 때부터 ‘따뜻한 디지털’ 코너를 선보였습니다. 몇 차례 개편을 거치며 초기 기사는 분류가 뒤섞이며 다른 코너로 흡수돼 버렸습니다. 지금 ‘따뜻한 디지털’ 코너에 자리잡은 첫 글은 ‘e대문 가로막는 문지기 ‘액티브X’’군요. 2007년 1월29일자 기사입니다. 그렇게 8년을 꼬박 채웠습니다.

가깝게는 기술로 각종 나눔활동을 펼치는 IT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사례들이 떠오릅니다. 오픈소스 운동과 창작·개방·공유 가치를 지지하는 개방형 저작물 확산 운동도 여러차례 소개했습니다. 그뿐인가요. 공익에 복무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과 기업미래 세대에 올바른 디지털 수용 방법과 활용법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 배움의 지리적·경제적 담장을 허무는 개방형 온라인 교육 서비스들,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저작물 점유 시스템을 허무는 개방 진영의 활동들….

되돌아봅니다. 오픈소스 운동은 혁신과 공공자산의 확산이란 가치를 받쳐주는 든든한 토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누구든 오픈소스 운동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1인 미디어부터 기업용 홈페이지까지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문턱을 낮췄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모바일 기기의 가장 광활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교육 개방 운동 덕분에 누구든 안방에서 유명 학자나 기업인의 강연을 무료로 듣게 됐고요. 첨단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하기도 하고 IT에 더 가까이 다가서도록 돕기도 합니다. 오지 주민들에게 통신망을 만들어주거나 지역과 환경에 맞게 기술을 사용하는 일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겠죠.

2014년 9월5일, 9살배기 미디어로 접어들며 <블로터>도 이런 가치에 더욱 매진하려 합니다. 창간 8주년을 맞아 ‘따뜻한 디지털’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소스코드·특허·저작권 개방이 가져오는 ‘따뜻한 혁신’, 다채롭게 일어나는 하드웨어·기술·교육 나눔 활동들, 공동체 가치에 기여하는 협력적 상상들,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한 사회적 감시 활동을 두루 소개하려 합니다. 주요 사례들은 향후 단행본으로도 출간할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모아 보실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공동체에 대한 한줌 부채감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살아갑니다. 꼭 금전으로 되갚아야 할까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공동체 다수에게 이로운 가치를 지지하고 공유하는 것도 사회에 진 빚을 더는 방법이겠지요. <블로터>도 거기에 동참하려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하릴없이 안주하진 않겠습니다. 9살로 접어든 <블로터>가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우리 마을을 거쳐가는 나그네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추면 사람들은 그냥 물을 주고 대접했다. 자, 물어보자. 당신이 속한 공동체가 더 나아지도록 당신도 그렇게 할 것인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우분투’의 공동체 정신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말은 공동체가 더불어 나아지도록 기여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블로터>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물잔을 건네는 미디어가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디지털’이 담긴 물 한모금, 함께 마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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