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캐롤은 영국 퀸즈대학 의대생이다. 캐롤은 대학 도서관에서 논문을 검색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 쓸 만한 논문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유료 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논문은 비싼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려 있었고, 대학은 이 학술지를 정기구독할 만큼 지갑이 넉넉하지 않았다. 잠깐만 확인하면 되는 정보조차 이들 학술지는 정기구독을 요구했다. 논문 하나 읽는 데 40달러씩 요구하는 잡지도 적잖았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 부담 없이 지식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순 없을까?’ 캐롤은 런던대학교에 다니는 친구 맥아더와 함께 웹에서 지식 정보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누구나 웹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시대잖아요. 이토록 많은 연구 논문이 권위란 이름으로 갇혀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캐롤과 맥아더는 ‘오픈액세스’ 운동에 주목했다. 둘은 11월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학생과 초기단계 학자를 위한 베를린 11 위성 컨퍼런스’에서 자신들의 작품 ‘오픈액세스단추’를 공개했다. 이 컨퍼런스는 오픈액세스 정신에 동참하는 학생과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 학술 행사다.

이들이 공개한 오픈액세스단추는 웹브라우저 즐겨찾기 공간에 달아두는 단추다. 흔히 ‘북마클릿’이라고 한다. 오픈액세스단추의 ‘임무’는 두 가지다. 나라별로 학술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까발리는 것, 그리고 접근이 막힌 자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개 학술 자료를 찾아주는 것.

오픈액세스단추 웹사이트에 들어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오픈액세스 단추 얻기’를 누르면 단추가 뜨는데, 이를 북마크 바에 끌어다 놓으면 준비는 끝난다. 이용자가 웹을 돌아다니다 접속이 막히거나 유료 결제를 요구하는 논문이나 학술 자료를 찾았다 치자. 이때 이용자는 오픈액세스단추를 누르고 대화상자 항목만 채워넣으면 된다. 그러면 오픈액세스단추는 이용자가 찾고자 했던 자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료 학술 자료를 찾아준다. 무료 학술 자료는 구글 학술검색 같은 서비스 도움을 받아 검색한다. 오픈액세스단추 웹사이트에선 나라별로 접근이 제한된 학술자료가 얼마나 되는지 지도 위에 뿌려준다.

오픈액세스단추엔 대단한 기술도, 복잡한 절차도 들어 있지 않다. 굳이 ‘지식정보의 민주화’란 거창한 의미를 들춰낼 필요도 없다. 간단한 아이디어와 실천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지식정보 개방에 기여할 수 있다.

오픈액세스는 법이나 제도, 경제나 기술적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지식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지식공유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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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단추는 웹브라우저 북마클릿 형태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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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결제를 요구하거나 접근이 막혀 있는 학술 정보를 발견하면 북마크 바의 ‘Open Access Button’을 누른다. 오른쪽에 뜬 창에 항목을 채워넣고 ‘제출’(Submit) 단추를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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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단추는 이용자가 찾은 학술 정보와 비슷한 자료를 구글 학술자료 등을 검색해 추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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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액세스단추 웹페이지에선 나라별로 ‘신고’된 상업용 학술정보 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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