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통신(NFC)은 이름대로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끼리 통신을 주고받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차세대 무선결제 기반 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대중화는 더딘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NFC칩이 탑재된 단말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다는 점이다. 전세계 휴대폰 가운데 NFC칩이 탑재된 기기는 5%가 채 안 된다.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조차 NFC 지원 기기는 12% 수준으로 추산된다. 아직은 대부분 휴대폰에서 NFC 결제는 ‘그림의 떡’이란 얘기다.

스마트폰이라면 다른 무선 통신 기술을 쓸 수도 있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나 ‘블루투스’처럼 기기끼리 가까이서 통신할 수 있게 돕는 무선 기술들을 활용하면 되잖은가. 그렇지만 이런 무선 기술조차 쓸 수 없는 기기라면 어떡해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인도팀은 ‘소리’에 주목했다. 이들은 지난 8월12일 공개한 논문에서 ‘Secure Peer-to-Peer Acoustic NFC’란 기술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드와니’(Dhwani)라고 이름붙은 이 기술은 한마디로 스마트폰 파일 전송 기술이다. 독특한 점은 전송 방식이다. 드와니는 ‘소리’에 데이터를 실어 상대 폰으로 전송한다. NFC칩도,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모듈도 필요 없다. 오로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동하는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이다. 기기에 스피커와 마이크로폰만 달려 있으면 된다.

이용 방법도 쉽다. 파일을 주고받는 기기끼리 드와니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준비는 끝난다. 이제 파일을 전송하는 폰에서 스피커로 소리를 내보내면, 이를 다른 폰이 마이크로 수신한다. 전송 속도는 초당 2.4Kb(2.4Kbps). 90년대 중반 PC통신 시절 쓰던 56Kbps 모뎀보다 20배 이상 느린 속도다. 문서나 음악, 동영상 등을 주고받기엔 턱없이 느린 속도지만 무선 결제용으론 부족함이 없다. 소리는 6~7KHz 대역 주파수 1KHz를 쓴다고 한다.

이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 인도연구소에서 개발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인도는 대부분 국민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지만,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통신 모듈을 탑재한 휴대폰은 이 가운데 극소수다. 인도연구소는 다른 무선 전송 기술이 없는 기기끼리 통신을 주고받는 방법을 고민했고, 드와니로 결실을 맺었다.

소리로 전송한다니 의심도 든다. 근처에 있는 다른 스마트폰이 소리를 수신하면, 엉뚱한 폰으로 데이터가 전송되진 않을까. 논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잼시큐어’(JamSecure)란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수신하는 폰에서 방해 신호를 내보내, 중간에서 신호를 가로채려는 행동을 막는 기술이다. 데이터 수신이 끝나면 이 방해 신호는 자동으로 중지된다고 논문은 밝혔다.

pay_by_phone

사진 : http://flickr.com/photos/streamishmc/6865511263. CC BY-ND.

MSR_JamSecure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