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중립성이란 개념도 아직은 합의가 돼 법으로 규정된 원칙이 아닙니다. 초기 검색 서비스를 놓고 보면, 검색중립성 개념에서 보면 후발주자는 결코 1등을 이길 수 없습니다. 똑같은 검색어에 대해 A와 B 검색서비스가 서로 다른 결과를 맨 위에 보여준다면 둘 중 하나는 검색중립성을 해친 게 아니겠습니까? 모든 검색이 똑같은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면 검색이 여러 개 있을 필요가 없겠죠.”

김상헌 NHN 대표는 작심한 듯 생각을 쏟아냈다. 7월1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였다. 최근 네이버 서비스를 놓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모임이라 분위기는 뜨거웠다. 오후엔 집권 여당의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포털 규제 관련 토론회도 예정돼 있었다.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에 제기된 문제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입장을 밝혔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예상대로 ‘부동산’과 ‘쇼핑’ 서비스였다. 두 서비스는 네이버가 플랫폼 지배력을 앞세워 영세 서비스를 죽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거론된 단골 서비스다. 이에 대해 김상헌 대표는 “기계적으로 똑같은 정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간의 비판을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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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중립성 문제를 꺼내면서 부동산 서비스를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 자사 서비스라 해도 소비자에게 효용이 훨씬 큰 거라면 그 자체로 검색중립성 침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부동산 이슈는 검색중립성을 침해한 이슈가 아니라 검색사업자가 해야 할 일을 했던 사례라고 봅니다. 우리는 확인된 매물을 올렸고, 그 때문에 허위 매물을 올린 사업자는 어려움을 겪게 된 겁니다.”

김상헌 대표는 검색 결과의 순위는 각 검색엔진이 판단해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일 뿐이며, 이용자 만족도로 평가해 달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그는 간담회 내내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의 준거로 ‘소비자(이용자) 이익’을 강조했다. 학문적 개념도 절정립되지 않은 ‘검색중립성’ 용어로 서비스를 비난할 게 아니라, 어떤 게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식이다.

또 다른 논란거리인 ‘쇼핑’ 서비스에 대해서도 입장은 비슷했다. 네이버 지식쇼핑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선택한 서비스 방식이며, 그것이 곧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지식쇼핑은 누가 잘 보여주느냐의 싸움입니다. 많은 가격비교 서비스가 그런 방식을 제공하고 있죠. 만약 네이버가 ‘삼성 카메라 가격’을 검색했을 때 한 군데 가격만 보여줬다면 아무도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네이버가 지식쇼핑을 시작할 땐 한국에서 이미 이베이가 쇼핑 시장을 천하통일한 상태였는데요. 만약 이베이가 DB를 다른 데 안 주겠다고 해서 경쟁이 사라지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왜 우리가 샵N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이유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김상헌 대표는 기성 언론의 비판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멜론 조용필’을 검색했는데 검색 결과에서 멜론 사이트가 맨 위에 안 뜬다고 비판하는데요. 반대로, ‘멜론 조관우’를 검색하면 네이버 최상단엔 뜨는데 구글에선 왜 안 뜨나요? 우리 회사에 대한 비판을 보면, 대개 이런 한두 사례를 들어 비판하곤 하는데요. 이 밖에 수천, 수만의 제대로 된 사례가 있잖습니까. 이런 식으로 한두 가지 콕 집어 비판하는 건 사회과학적으로도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높은 데 대해서도 “점유율이 높은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 점유율이 부당하게 얻은 결과인지, 그 지배력을 남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가 문제인 것”이라고 김상헌 대표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론’도 꺼내놓았다. 국내 벤처기업 창업 지원은 물론, 인수합병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내 스타트업 육성 현황을 보면 실제로 성공률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자꾸 그렇게 도전하고 육성할까요? 그렇게 해야 혁신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고용이 창출되고, 벤처에 재도전할 기회를 주고, 스타트업에 돌아갈 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여할 부분은 그런 분야에 창업이 이뤄지고, 필요한 돈이 투자되고, 기왕이면 좀 더 잘 될 수 있는 인큐베이션을 하겠다는 겁니다. 선도기업으로서 안 맞는 사업은 지금도,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제 경영철학이기도 합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8월1일부로 지금의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 두 법인으로 공식 분리된다. 김상헌 대표는 새출발하는 회사의 비전으로 ‘글로벌 도약’을 내세웠다. 그 중심에는 ‘라인’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이 포진한다. 김상헌 대표는 “라인은 세계가 주목하는,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커다란 플랫폼”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이 자리잡으면 웹툰처럼 거기에 맞는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NHN 미국 사무소 개설 소식과 지사장 내정설도 기사로 나온 적 있고, 아시아 주요 거점 사무실 개소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면 말로만 글로벌화를 외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Comments

  1. 네이버 지식쇼핑 소비자에게도 짜증나는 게 거기서 최저가가 진짜 최저가가 아님. 구글 검색하니 더 싼 데 나오고, 네이버 루트 빼고 가면 지식쇼핑 기재보다 오픈마켓가격 더 싼 것도 있어서 황당. 모든 체크아웃샵 포인트 누적된다는 게 장점.. 여기저기 회원가입할 필요없는 것도 좋고..

    하지만 최저가를 제대로 보여주라고!! 장난하냐고!! 글구 제품 같은 건데 왜 리스트에 가격비교 모아서 보여주지 않고 몇 개만 모아보여주고 나머지는 같은 거 리스트상에 흩뿌려놓냐고! 오프라인에서 본 상품 찾으려는데 내가 수십페이지 같은 상품 여러 번 보면서 넘겨야겠음?

    1. 음 근데 사진이 너무 못됐게 보이게 나왔네요 ^^; 일부러 이런 사진 고르신거면 좀 그렇기도~~

      1. 사진은 직접 찍은 게 아니라, 제공받은 것입니다. 좀 더 부드러운 사진으로 다시 받을 걸 그랬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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