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야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빙’도 동참했군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가 적용된 이미지를 찾아주는 기능 말입니다.

이 기능은 빙 이미지 검색에 덧붙었는데요. 빙은 이미지 검색 결과에서 크기나 색, 유형이나 레이아웃, 인물과 날짜별로 이미지를 걸러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시간으로 7월1일부터 여기에 ‘라이선스’라는 거름망 기능이 덧붙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용 저작물(public domain)부터, 이용자 용도에 따라 상업용을 쓰거나 일부를 변경해 쓸 수 있는 사진까지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한 번 검색해 볼까요. 별다른 조건 없이 빙 이미지 검색에서 ‘Steve Jobs’를 검색하면 아래처럼 다양한 사진이 검색 결과에 뜹니다. 이 가운데는 저작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사진부터, 누구나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진도 있을 겁니다. 일일이 사진을 열어가며 이용 조건을 확인하기란 번거로운 일입니다. 이럴 때 ‘라이선스’ 옵션을 쓰면 됩니다.

저작자 허락 없이 상업 용도로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심지어 일부를 임의로 변형해 쓸 수 있는 사진만 골라 볼까요. ‘라이선스’ 메뉴에서 ‘Free to modify, share, and use commercially’를 선택합니다. 이제 빙 검색엔진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고(free to modify), 다른 이들과 조건 없이 공유할 수 있으며(share), 상업 용도로 써도 상관없는(use commercially) 스티브 잡스 사진만 골라 보여줍니다. 물론, 사진을 쓸 때 원 저작자나 출처를 밝히는 것은 기본 조건이자 예의입니다.

이 기능은 빙이 처음 선보인 건 아닙니다. 야후와 구글은 2009년부터 이미지 검색에서 CCL 조건이 적용된 사진만 골라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사진공유 서비스인 플리커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04년 6월부터 사진을 올릴 때 CCL 조건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물론 CCL이 적용된 사진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고요.

국내에선 다음과 네이버가 CCL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가운데는 한글과컴퓨터가 한컴오피스 주요 제품에 CCL을 적용할 수 있는 메뉴를 달았습니다. 내가 만든 아래아한글(hwp) 문서에 CCL 조건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가 만든 ‘렛츠CC’도 꽤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이 곳에선 이미지 뿐 아니라 음악과 동영상, 문서에 걸쳐 CCL 조건별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CCL이 탄생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가져다 쓰고 싶은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를 발견했는데 저작권자가 문제삼을까봐 머뭇거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CCL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저작권자가 자신의 저작물 이용 조건을 사전에 표시해주는 규약입니다. 굳이 꽁꽁 가둬두지 않을 저작물이라면 되도록 CCL을 적용해 널리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저작물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도 더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bing_image_search_ccl_by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