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워17일, 3.3.1버전으로 판올림된 아이폰용 ‘다음 지도’는 작지만 뜻깊은 변화를 담았다. iOS의 ‘보이스오버’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보이스오버’는 애플 iOS에 내장된 장애인 접근성 지원 기능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속 주요 기능이나 글자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를 활성화하면 시각장애인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새로운 다음 지도에선 ‘길찾기’와 ‘검색’ 기능에서 보이스오버 기능을 쓸 수 있다. iOS 메뉴에서 ‘설정→일반→손쉬운 사용’으로 들어가 ‘VoiceOver’ 기능을 켜고 다음 지도 응용프로그램(앱)을 실행해보자. 출발지와 목적지를 검색·설정하거나 경로를 탐색할 때 음성 안내가 흘러나온다. 지도 속 주요 메뉴도 음성 안내로 읽어준다.

이 기능은 시각장애인이 길을 찾을 때 유용하다. 비장애인이라면 메뉴를 일일이 음성으로 읽어주고 두 번 터치해 기능을 활성화하는 iOS 보이스오버 기능이 오히려 번거롭게 여겨지겠지만, 시각장애인이라면 길을 찾는 불편함이 적잖이 해소될 수 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판올림된 다음 지도는 길찾기 경로나 주요 지점을 음성으로 읽어주긴 하지만, 정작 지도 속 ‘자동차’, ‘대중교통’, ‘도보’ 메뉴나 ‘현 위치’, ‘로드뷰’, ‘확대’ 아이콘은 음성으로 안내해주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으로선 길찾기 경로는 확인할 수 있겠으나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등의 옵션은 음성안내만으로는 선택할 수 없다. 다음 판올림 땐 보완되리라.

지금까지 ‘지도’는 장애인 접근성의 마지막 사각지대로 여겨졌다. 대부분 이미지와 그래픽으로 구성된 탓에, 지도 속 내용을 일일이 음성으로 안내하기가 어려운 까닭이었다. 이번 다음 지도의 보이스오버 지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도 서비스에서 장애인 접근성 기능이 보완되길 기대한다.

국내에서는 2008년 4월11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됐다.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하며 대·중소기업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됐고, 올해 4월11일부터는 개인 웹사이트를 제외한 국내 모든 웹사이트로 확대됐다. 오는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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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용 ‘다음 지도’ 앱. 3.3.1버전으로 판올림되며 ‘보이스오버’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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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오버’를 켜면 지도 속 주요 지점이나 경로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지도 속 일부 메뉴(빨간색 음영 표시)는 음성 안내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다음 버전에서 개선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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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용 ‘네이버 지도’. 주요 메뉴는 음성으로 안내해주지만, 정작 중요한 지도 속 위치나 길찾기 경로(빨간색 음영 표시) 등은 안내되지 않는다. 예컨대 화면 하단 경로 안내 텍스트를 보이스오버는 ‘버튼’으로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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