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이자, 거대한 앨범이다. 매일 3억건이 넘는 사진이 페이스북을 타고 공유된다. 가족끼리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사진부터 오늘 점심에 먹은 음식, 한창 재롱떨기에 열심인 아기까지 제각각이다.

이런 사진에 나만의 메시지를 몰래 심어보면 어떨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 없다.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에 간단한 확장기능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 지금 구글 크롬 웹스토어에 가서 ‘시크릿북’이란 확장기능을 깔아 보자.

시크릿북은 옥스포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오웬 캠벨 무어란 학생이 만들었다. 기능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사진에 메시지를 담고 암호를 걸면 된다. 미리 약속한 상대방이 암호를 입력하면 해당 메시지가 뜬다.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한 뒤에도 겉보기엔 구글 크롬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모두 아무런 변화가 없다. 페이스북에 접속한 뒤 ‘Ctrl+Alt+a’(맥에선 Ctrl+Option+a) 키를 눌러보자. 시크릿북 팝업창이 뜬다. ‘파일 선택’ 단추를 눌러 메시지를 심을 사진을 고르고→메시지와 암호를 지정한 다음→‘Create and download’ 단추를 눌러 사진을 일단 PC에 저장한다. 그런 다음 이 사진을 페이스북 앨범에 올리면 된다.

사전에 암호를 공유한 다른 이용자는 이 사진을 띄운 다음 똑같이 ‘Ctrl+Alt+a’ 키를 누른다. 그리고는 미리 받아둔 암호를 입력하면 숨어 있던 메시지가 팝업창에 뜬다.

시크릿북은 이를 위해 ‘JPEG Stegatography’란 기술을 썼다. 한마디로, JPEG 파일에 디지털 마크업 방식으로 데이터(=메시지)를 심은 다음 재압축하는 기술이다. 눈으로 보기엔 사진에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약속된 암호를 입력하면 메시지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로 써 보니, 한글 메시지는 깨져 나타났다. 영문으로 입력하면 제대로 메시지를 띄워 보여준다. 개발자인 캠벨 무어는 ▲메시지를 정상적으로 입력해도 ‘No Message Received!’(메시지 없음) 창을 띄우거나 ▲엉뚱한 메시지가 뜨는 등 아직은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오류를 줄이려면, 사진에 메시지를 심은 다음 PC에 저장할 때 파일명을 바꾸는 것이 좋다.

은밀히 숨겨진 지령이 주인공 손끝을 거쳐 마법처럼 나타나는 영화 속 장면을 상상하셨는가. 시크릿북은 그보다는 심심풀이용에 가깝다. 애정과 격려가 담긴 메시지를 사진에 심어 지인이나 연인에게 보내는 깜짝 이벤트용으로 제격이다. 시크릿북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진은 최대 960×720픽셀로 해상도가 재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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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북’을 설치한 다음 페이스북에 접속해 ‘Ctrl+Alt+a’ 키를 누른다. 메시지를 심을 사진 파일을 선택하고 메시지와 암호를 입력한 다음 ‘Create and download’ 단추를 눌러 PC에 파일을 저장한다. 이때 파일명을 바꾸는 것이 좋다. 한글 메시지는 불러올 때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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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저장한 파일을 페이스북 사진첩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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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진을 띄운 다음 ‘Ctrl+Alt+a’ 키를 누르면 암호 입력창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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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를 입력하면 사진 주인이 심어둔 메시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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