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매진컵은 ‘수화 통역’을 선택했다. 7월10일로 닷새간의 여정을 매듭지은 올해 이매진컵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우승컵은 우크라이나팀 품에 안겼다. 우크라이나 ‘쿼드스쿼드’(Quadsquad)팀은 전세계 4천만명에 이르는 청각·언어장애인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착안했다. 이 팀이 내놓은 ‘인에이블 톡’(Enable Talk)은 수화를 실시간 통역해주는 의사소통 도우미다. 센서가 달린 장갑을 끼고 수화를 하면, 장갑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손 움직임을 분석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올해 이매진컵 본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용국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팀의 ‘인에이블 톡’ 프로젝트는 처음 시연 당시부터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다른 팀에 비해 실력이나 콘셉트 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두곽을 나타냈다”라고 우크라이나팀에 높은 점수를 줬다.

2등은 일본 ‘코콜로’(Coccolo)팀이 차지했다. 코콜로팀은 LED 전구끼리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불의 밝기를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올라잇’(All Lights) 프로젝트로 2등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포르투갈 ‘위고’(wi-Go)팀은 키넥트 센서를 이용해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따라다니며 짐을 나를 수 있는 이동식 장바구니 ‘위고’로 3위를 거머쥐었다.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 가운데는 ‘톡톡’팀이 ‘메트로 스타일 앱’ 챌린지 부문에서 3등에 올랐다. 톡톡팀은 구호식품인 ‘땅콩’에 주목해 땅콩을 체계적으로 재배하고 관련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윈도우8 기반 앱 ‘해피넛’으로 1등을 노렸으나 3등에 머물렀다. 적정기술을 주제로 한 교육용 게임 ‘노킹 홉’으로 게임 디자인 부문에 도전했던 ‘가온누리’팀은 최종 결선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톡톡팀 문정기(인하대 컴퓨터정보공학부) 학생은 “이매진컵에 와서 보니 지금껏 살면서 많은 난제와 아이디어를 놓쳤고, 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한하구나 라는 걸 느꼈다”라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을 직접 만들고, 시연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이 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렛잇비팀 권혜진(이화여대 전자공학과) 학생도 “단순히 기술만 앞서갈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아쉬움을 훔쳤다.

2013년 이매진컵은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열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대회에선 상금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 이매진컵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수상팀. 포르투갈 ‘위고’, 우크라이나 ‘쿼드스쿼드’, 일본 ‘코콜로’팀.(왼쪽부터)

▲한국 ‘톡톡’팀은 메트로 스타일 앱 챌린지 부문에서 3등을 수상했다.

▲‘가온누리’팀은 게임 디자인 부문 최종 결선까지 올랐으나, 수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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