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 모두에게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가 직접 사인한 인증서를 드리겠습니다.”

환호가 터질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다. 행사장 곳곳에선 탄식이 흘렀다. 기대했던 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매진컵’이 어떤 행사인가. 지금부터 10년전,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밀어붙였던 소프트웨어 올림픽 아닌가. 올해로 꼭 10회째.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선 빌 게이츠 회장의 깜짝 등장을 내심 기대했지만, 빌은 끝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빌은 거기 있었다. 행사장 어딘가, 누군가가 다음 세대 빌 게이츠를 꿈꾸고 있지 않겠는가.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과 애플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바로 학생들에 의해 창업한 회사입니다. 빌 게이츠가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을 때, 그는 꿈이 있었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여러분도 꿈을 가지고 계속 세상을 바꾸시길 바랍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을 계속 혁신하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 빌 게이츠와 마크 주커버그가 바로 이 방 안에 있습니다.”

왈리드 아부 하드바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 부사장은 행사 내내 ‘혁신’과 ‘기회’를 강조했다. “저희 세대에서 가지지 못한 기회를 여러분은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에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에 접속하지도 못했습니다. 오늘날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무한한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생태계에 투자합니다.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비즈니스 방법, 모두가 새롭습니다. 이건 컴퓨터 환경을 바꿀 기회입니다.”

7월6일 저녁, 호주 시드니 컨벤션센터는 학생들의 열기로 한껏 물들었다. 전세계 75개국 106개팀 350여명이 저마다 우승의 꿈을 한웅큼 품고 행사장을 휘저었다. 한국팀도 도드라졌다. ‘렛잇비’(소프트웨어 디자인), ‘가온누리’(모바일 게임 디자인), ‘톡톡’(메트로 스타일 앱) 등 3개팀은 행사 내내 활기찬 행동으로 전세계 카메라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10돌을 맞은 전세계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축제, ‘이매진컵 2012’는 그렇게 테이프를 끊었다.

7월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동안 진행되는 대회기간 내내, 참가팀은 저마다 도전하는 부문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거치며 희비를 오가게 된다. 7월7일 오전, 이매진컵 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발표를 시작으로 8개 부문, 106개팀의 발표가 쉼 없이 이어진다.

“이매진컵은 학생들을 위한 축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한 것도, 기술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꼭 실리콘밸리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어디에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와 플랫폼을 주고 싶은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입니다.”

이 날 행사에선 16살 때 요트를 타고 전세계를 횡단해 화제를 모은 호주 소녀 제시카 왓슨이 깜짝 등장해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제시카 왓슨은 16살이던 2010년, 3만8천km에 이르는 3대양을 요트를 타고 7개월 만에 횡단해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제시카 왓슨은 “처음 항해를 할 땐 두려웠지만, 나는 전세계를 항해하는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을 이뤘다”라며 이매진컵 참여 학생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날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는 본선에 진출한 학생 모두에게 노키아 윈도우폰 ‘루미아 800’을 선물로 증정했다.

▲‘이매진컵 2012’ 개막식.

▲왈리드 아부 하드바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개발 사업부 부사장.

▲왈리드 아부 하드바 부사장은 학생들에게 ‘창업가 정신’과 ‘도전’을 내내 주문했다.

▲한국 대표팀은 행사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각 나라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16살 때 요트로 3대양을 횡단한 호주 소녀 제시카 왓슨.

▲참가 학생들에겐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의 사인이 담긴 인증서가 수여된다.

▲2012년 이매진컵 시~작!

▲마이크로소프트가 본선 참가 학생 모두에게 지급한 노키아 ‘루미아 800’.

[youtube PHGReiaTdbA 500]

이매진컵 2012 개막식 동영상 보러 가기~!

■ 숫자로 보는 ‘이매진컵 2012’

  •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첫 이매진컵 당시 25개국에서 1천여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10회를 맞은 올해 이매진컵에선 75개국 106개팀이 참여했고, 최종 결선에만 350명이 넘는 학생이 올라왔다. 전체 106개 팀 가운데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에만 72개 팀이 몰렸다. 전체 상금 규모는 17만5천달러 수준이다.
  • 지금까지 이매진컵 참가 학생만도 165만명에 이른다. 19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 최종 결선 진출 학생 가운데 20% 정도는 여성이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에 참여한 카타르, 오만, 에두아도르 3개 팀은 팀원 모두가 여성이다.
  • 전체 프로젝트의 절반에 이르는 49%가 재활용이나 에너지 소비, 오염 모니터링 같은 환경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특히 게임 디자인 부문에선 85%가 환경 문제를 다뤘다.
  • 전체 프로젝트의 3분의 2에 이르는 65%는 건강을 주제로 삼았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질병 진단이나 의학 정보 접근성 향상 같은 주제다.
  • 접근성 향상 주제도 단골 메뉴다. 전체 프로젝트의 23%는 장애인 삶 개선에 도움되는 프로젝트다.
  • 모바일 세상 구축 : 최종 결선 진출 팀의 62%에 이르는 64개 프로젝트가 윈도우폰 기술을 제품에 적용했다.
  • 24개 프로젝트는 시청각 또는 신체장애인 접근성을 개선하도록 디자인됐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는 X박스360용 키넥트 기술을 활용했다.
  • 최종 결선 프로젝트의 45%는 윈도우 애저 기술을 썼다.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클라우드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오염 수준 측정부터 질병 진단까지 용도도 다양했다.
  • 결선 진출 프로젝트 5분의 1에 이르는 21개 프로젝트는 윈도우8 기술을 썼다. 최신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확보에 신경쓴 모습이다.
  • 윈도우폰 기술을 쓴 팀 가운데 58%는 윈도우 애저 기술도 함께 썼다.
  • 건강과 관련된 최종 결선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윈도우폰 기술을 썼다. 이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 관련 도구나 정보를 윈도우폰 기술로 연결했다.
  • 환경이나 지속가능성 관련 주제를 다룬 최종 결선작의 35%는 세계가 보다 환경친화적인 장소임을 알리는 데 빙 맵을 썼다.
  • 전체 교육 관련 프로젝트의 3분의 2에 이르는 66%는 X박스360용 키넥트 기술을 써서 양방향 교육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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