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꼭 10년째. 강산은 몰라보게 변했다지만 우리를 둘러싼 난제들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국경이나 언어,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공통으로 직면한 난제를 IT로 풀어보면 어떨까. 이런 취지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이매진컵’이 10돌을 맞았다.

올해 이매진컵은 호주 시드니에서 10번째 생일상을 차릴 예정이다. 7월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 동안 전세계에서 35만명이 넘는 학생들 가운데 최종 결선에 진출한 106개팀 350명이 우승컵을 놓고 최종 경연을 펼친다.

이매진컵은 빌 게이츠 전 MS CEO이자 창업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대회로 알려져 있다. 지구촌이 맞닥뜨린 난제를 IT로 해결해보겠다니, 어떻게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을까. 서은아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총괄 차장 설명을 들어보자.

“1975년에 스티브 발머와 빌게이츠 창업 당시 설정한 비전이 있었습니다. 전세계 사람과 기업으로 하여금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었어요. 그 가운데 전세계 학생들의 비전 실현을 위해 2003년 시작한 게 이매진컵입니다. 처음엔 아이디어 경쟁에서 출발했지만, 3년여 전부터 유엔과 힘을 합치며 지구촌 난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상업적 목적도 없고, 학생들의 결과물을 MS가 소유하지도 않습니다. 학생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자신이 가진 기술을 쓰도록 돕고,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실현하도록 돕고자 마련된 행사입니다. MS의 비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매진컵은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했다. 당시 주제는 ‘사람, 정보, 시스템, 기계들 사이를 웹 서비스와 닷넷을 바탕으로 연결하라’였다. 첫 대회만 해도 지금처럼 지구촌 공통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차원보다는 MS 기술이나 서비스를 활용한 임무 해결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지능적인 기술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를 주제로 2004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회 대회에 이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선 보다 공익적 색채를 띤 ‘기술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없앨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란 주제가 내걸렸다. 2007년에는 ‘기술이 사람들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를 주제로 한국에서 5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2009년 7회 대회부터 ‘기술이 세계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란 주제를 내건 이래, 올해까지 4회째 같은 주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2007년 한국에서 열린 5회 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세계 15만명이 ‘교육 수준 향상’을 주제로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엔샵605′(EN#605)팀이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2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첫 트로피를 안겼다. 2008년 프랑스 대회에선 ‘단편영화’ 부문에서 ‘네잎’(NEIP)팀이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게임개발’ 부문에선 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곰즈’(GOMZ)팀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 뒤 2009년 7회 대회에선 ‘임베디드’ 부문에서 ‘와프리’(WAFREE)팀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임베디드 개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듬해 폴란드 대회에선 ‘워너비앨리스’(Wanna Be Alice)팀이 ‘차세대 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대회에선 ‘홈런’(Home Run)팀과 ‘지피지기’(Zipi Zigi)팀이 ‘윈도우폰’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경진 부문도 해마다 조금씩 바뀌었지만, 10년을 놓고 보면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2003년 1회 대회때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1개 분야만 놓고 실력을 겨뤘다. 지난해 미국서 열린 9회 대회는 역대 최다인 11개 부문을 놓고 경쟁했다. 올해 10회째를 채운 호주 대회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X박스/윈도우용 게임 디자인 ▲모바일용 게임 디자인 등 핵심 경쟁 부문 3개와 ▲IT ▲키넥트 펀 랩 ▲윈도우 메트로 스타일 앱 ▲윈도우 애저 ▲윈도우폰 등 챌린지 5개 부문 등 모두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가 인원이나 총상금 규모도 더불어 쑥쑥 자랐다. 2003년 1회 대회 당시 5만달러였던 총상금 규모는 10년이 지난 올해 호주 대회에서 300만달러로 60배 가량 커졌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만 놓고 1천여명이 참여한 1회 대회와, 11개 부문에서 전세계 35만명이 참여한 지난해 9회 대회를 놓고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상금이나 참가 인원이 늘어난 건 경진 부문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3년 1회 대회의 우승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투 느구옌이다. 그는 아버지의 베트남 식당에서 요리사들이 영어와 베트남어를 서로 알아듣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식당 주방에서 종업원들이 자기 언어로 손쉽게 소통하도록 돕는 포켓PC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 호주 시드니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 대표팀은 3팀이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의 ‘렛잇비’(Let-It-Bee), 모바일용 게임 디자인 부문의 ‘가온누리’(Gaon-Nuri), 윈도우 메트로 스타일 앱 챌린지 부문의 ‘톡톡’(TokTok)이다.

지난 10년 동안 이매진컵에 참가한 나라는 190여개국, 참가자 수는 165만명에 이르렀다. MS는 본선에 참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왕복항공권과 숙박비를 비롯한 모든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올해 시드니 본선에서는 17만5천달러를 총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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