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벤처기업을 만든다. 그것도 ‘오픈소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자회사다. 회사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 테크놀로지’(Microsoft Open Technologies, Inc.). 이름대로 웹표준과 오픈소스, 개방형 기술 등에 주력하는 회사다.

새 벤처기업 대표는 MS 상호운용성 전략팀을 맡고 있는 진 폴리가 맡게 된다. 진 폴리는 XML 형식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1996년 MS에 합류한 뒤 MS 오피스가 표준 XML 형식으로 관철시킨 ‘OOXML’(Office Open XML)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력에 비춰보면, 새 벤처 수장으로 꽤나 어울린다.

이 소식은 진 폴리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직접 밝히며 공개됐다. 진 폴리는 4월12일(현지시각) 올린 글에서 “지금 맡고 있는 상호운용성 전략팀이 새 벤처의 핵심을 맡게 될 것이며, 새 회사 대표로 부임하게 됐다”라고 공식 밝혔다.

새 벤처는 MS 상호운용성 전략팀이 해온 일을 보다 확장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MS 상호운용성 전략팀은 전세계 표준 제정 커뮤니티와 꾸준히 협력해 왔다. W3C의 HTML5 제정 작업부터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의 HTTP2.0, 데스크톱 관리 표준화 협의회(DMTF)와 국제 민간인 표준화 협의 기구 오아시스(OASIS)의 클라우드 표준화 작업에도 참여했다. Node.js나 몽고DB, 폰갭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도 발을 담가 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 테크놀로지는 이런 활동을 이어받아 전세계 오픈 커뮤니티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아우터커브재단이나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 같은 오픈소스 재단도 주요 파트너로 협력할 전망이다.

상전벽해인가. 한때 오픈소스 운동의 반대편에 선 상용 SW 진영의 대명사로 불렸던 MS가 이제 오픈소스와 표준 기술에 집중하는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웹표준 규약을 제정하는 W3C의 다양한 워킹그룹에서 부지런히 활약하는 MS 모습을 떠올리면 이런 변화가 낯설진 않지만.

진 폴리는 “MS 상용SW 개발 과정과 오픈 커뮤니티의 혁신이 결합하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쉽게 오픈소스SW를 배포하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커뮤니티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이기종 환경에서 MS 기술과 비MS 기술을 잇는 훨씬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폴리 마이크로소프트 오픈 테크놀로지 대표. (사진 : 진 폴리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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