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웹으로 함께 만드는 ‘열린 교과서’
전문가 몇 명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교과서가 아닌, 여럿이 웹기반으로 지혜를 모아 교과서를 만든다면 어떨까. 국내에서라면 ‘공신력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할 일일 지도 모르겠다. 바다 건너선 반응이 다를까. 실제로 이런 실험이 시작됐다. 미국 유타주 교육청이 도입한 ‘열린 교과서‘ 얘기다.
‘오픈 텍스트북’이라 이름붙은 이 새 교과서는 제2외국어, 과학, 수학분야 교재로 도입될 예정이다. 유타주 교육청은 올해 가을부터 이 열린 교과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주요 자치구와 학교들을 독려하고 있다.
열린 교과서는 전문가들이 집필하고 공개 감수를 거쳐 온라인으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쓰는 교재다. 온라인 접속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겐 주문형 프린트 방식으로도 제공된다. 유타주는 초기 시범 도입 프로그램으로 유타주 3800여개 고등학교 과학 전공 학생들에게 인쇄본으로 열린 교과서를 보급했다. 책값은 1권당 5달러다. 미국지역 고등학교 과학교재가 대개 8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저렴한 편이다.
열린 교과서는 여러 면에서 장점을 지닌다. 대개 교과서가 틀린 문장이나 변경된 대목을 곧바로 고치기는 쉽지 않다. 새로 교과서를 인쇄하는 데 절차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분야에선 더욱 치명적인 약점이다. 열린 교과서는 틀리거나 변경된 대목을 실시간 고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열린 교과서로 공부할 유타주 공립학교 학생들은 60만명에 이른다.
열린 교과서 프로젝트 추진 기금은 윌리엄앤플로라 휴렛재단에서 지원했다. 이에 앞서 유타주 교육청은 브리검영 대학교 맥케이 교육대학과 손잡고 2년 동안 열린 교과서를 시범 도입·운영해 성공 가능성을 봤다. 과학과 수학 교과서는 캘리포니아에 둥지튼 비영리조직인 CK12재단이 내놓은 책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CK12재단은 온라인 협업 방식으로 개방형 교재를 제작해 초중고교 시장에 보급하는 ‘플렉스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과서 제작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보조 교재를 보급하는 데 목적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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