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자면 자유와 더불어 지켜야 할 규범이 있다. 쉽게는 도둑질을 하지 않거나 교통법규를 지키는 행위부터, 적극적인 활동으로는 사회를 위해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거나 공익을 위한 서비스나 기술을 보급하는 일을 꼽겠다.

어디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얘길까. 기업도 다르지 않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게 기업의 첫째 목표’라는 말은 이미 낡았다. 이제는 기업도 이윤 추구 못지 않게 사회에 책무를 다해야 할 때다. 그건 곧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경영’, ‘지속가능성’ 같은 말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이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기업시민활동‘이란 이름 아래 진행하고 있다. 자사 기술이나 SW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일에 내놓거나, 공익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영리단체나 저개발국가를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급하는 일 등이 그렇다. 이는 단순한 ‘기부’로 끝나지 않는다. 지역사회 발전에 힘을 보태는 일은 곧 MS의 성장으로 돌아온다. 요컨대 기업과 사회 모두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자는 얘기다.

지금까지 MS는 다양한 이름 아래 지역별로 기업시민활동을 진행해 왔다. ‘언리미티드 포텐셜’(Unlimited Potential, UP)이란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손잡고 다양한 교육과 SW 보급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대표 사례다. 글로벌 학생 기술 경진대회 ‘이매진컵’이나 학생들에게 무료 SW 사용권을 제공하는 ‘드림스파크’ 같은 프로그램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지역사회와 연동해 교육 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긴급 재난 발생시 대응 기술을 제공하는 활동도 병행한다.

한국MS도 국내 특성에 맞는 기업시민활동을 펼쳐 왔다. 국내 MS 파트너 기업들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취업 중매’ 행사를 열거나 어르신·탈북자 IT 교육을 진행한 사례가 그렇다. NGO 실무자들의 IT 역량을 강화하는 ‘NGO 데이’, MS MVP들이 비영리단체와 연계해 전문 기술을 나누는 ‘테크 매치’ 등은 MS 본사에서도 성공 사례로 꼽는다.

MS 액셀러레이팅 아시아 태평양 서밋‘(AAP 2011)은 이처럼 아시아 지역 MS 기업시민활동을 한눈에 조망하는 행사다. 기술, 정보, 비영리조직 리더들이 두루 참가해 MS 기술과 지역 파트너들이 사회적 이슈들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12월6·7일 이틀동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올해 행사엔 아태지역 MS 직원들과 비영리조직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다루는 의제도 폭넓다. 올해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혁신 기술 개발·보급 활동 ▲차세대 기술과 삶의 변화 ▲학생과 신생 벤처 등 미래에 대한 투자 ▲지구상의 난제를 해결하는 이매진컵 ▲비영리를 위한 기술·서비스 지원 ▲IT 자원 재활용의 경제학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접근성 지원 등이 주된 얘깃거리로 올랐다. 기업시민으로서의 MS가 아태지역에서 벌이는 주요 활동을 한눈에 아우르는 자리다.

주요 내용들을 사진과 더불어 살펴보자.

▲쿠알라룸푸르 행사장. 아태지역 MS 직원들과 비영리단체 리더, 미디어 종사자 등 2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아침부터 참가자들이 접수대에 줄을 섰다.

▲행사장 앞 로비엔 주요 발표자들이 마련한 부스가 배치됐다. 한 참가자가 MS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를 활용해 만든 장애인용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이번 행사 전반의 진행은 클레어 데비 MS 아태지역 기업시민활동 리드가 맡았다. 클레어 데비는 MS 언리미티드 포텐셜과 커뮤니티 기술 훈련, NGO IT 능력 개발과 고용 프로그램 등을 맡고 있는 전문가이다.

알바로 셀리스 MS 아태지역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은 아태지역 전반의 기업시민활동 현황과 전략을 소개했다. 셀리스 부사장은 “요즘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일 수록 지역의 강력한 기초체력이 국가 경쟁력을 키운다”라며 “아시아 지역은 혁신적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노동력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같은 분야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클레어 데비 MS 아태지역 기업시민활동 리드.

▲알바로 셀리스 MS 아태지역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

주제별 패널 토론으로 들어가보자. MS 연구소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MS 연구개발 심장부다. MS 연구소가 내놓은 기술은 단순히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MS 인도 연구소에 근무하는 에드 커트렐은 이같은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위키피디아 자동 번역 프로젝트인 ‘위키바샤‘나 음성기반 시민 저널리즘 포털 ‘CG넷 스와라‘ 등이 대표 사례다. 인도에선 모바일 이용자의 대부분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로 쓴다. 하지만 글자를 모르는 이가 적잖고 다양한 언어를 쓰는 탓에 뉴스를 공급하기가 만만찮다. CG넷은 누구나 자기 언어로 뉴스를 올리고 운영진이 이를 리뷰해 승인하면 정식 뉴스로 발행되는 실시간 뉴스 서비스로 이런 장벽을 넘었다.

함께 패널로 나선 MS 베이징 연구소 조나단 티엔은 ‘잉쿠‘와 ‘기가픽셀 카메라’를 대표 기술로 소개했다. 잉쿠는 영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인 이용자를 위해 만든 클라우드 기반 영어 학습 서비스다.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중국어와 영어를 실시간 번역해주며, 빙 사전에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선정한 ‘2010년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가픽셀 카메라는 최대 1.3기가픽셀(13억화소)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괴물 디지털 카메라다. 단순히 해상도만 높은 게 아니라, 피사체를 입체 사진으로 찍어주는 3D 기능을 갖췄다. 중국은 이를 활용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중국 모가오 동굴을 온라인으로 보존하거나 유화 등을 보존·분석하는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MS 베이징 연구소에선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기술이 MS 제품화됐으며, 20여개 기술이 다른 나라에 라이선스로 제공됐다.

▲MS 베이징 연구소의 주요 기술을 소개하는 조나단 티엔(왼쪽). 가운데는 MS 인도 연구소 에드 커트렐.

▲CG넷 스와라.

▲잉쿠.

‘이매진컵’도 인기 주제로 올랐다. 이매진컵은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라’라는 주제 아래 전세계 학생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뽐내는 ‘학생 기술 올림픽’이다. 올해 7월 열린 행사에선 183개 나라에서 35만3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레비 탄 옹은 임플리케이션 공동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지난해 ‘이매진컵 2010′에서 ‘와일드파이어’란 게임으로 게임디자인 부문에서 첫 수상자로 기록됐다. ‘와일드파이어’는 게임 속 주인공이 공간을 돌아다니며 환경이나 가난, 성적 불평등 같은 지구촌 문제들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레비 탄 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게임은 결코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없다”라며 “게임을 통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경험과 가치도 더불어 높일 수 있다”라고 게임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레비 탄 옹 임플리케이션 공동창업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비 탄 옹은 2010 이매진컵에서 수상한 ‘와일드파이어’ 게임을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와일드파이어’ 게임 화면.

‘접근성’ 문제도 MS 기업시민활동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올해 AAP 2011의 접근성 세션에선 한국인 2명이 패널로 참가해 더욱 반가웠다.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정보사회통합지원단장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나 웹·모바일 접근성 지침 등 한국의 접근성 지원 관련 정책을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김영일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지원센터 소장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접근성 기술의 도움으로 학문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해 많은 공감을 얻어냈다. 김 소장은 “앞으로 우리 생활과 더욱 밀접해질 윈도우폰7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도 MS가 접근성을 지금보다 더욱 지원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크 발렛 에이블게이머재단 이사장은 재치 있는 입담과 흥미로운 제품으로 대회 참가자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끌었다. 마크 발렛은 2003년, 가장 친한 친구가 다발성 경화증으로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뒤 장애인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하고자 에이블게이머재단을 만들었다.

그가 AAP 2011에서 공개한 장치는 MS X박스와 키넥트를 활용해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다. 손가락이 불편한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특수 고안한 조이스틱, 입으로 불거나 이빨로 물거나 발로 밟아 조작하는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와 허브 박스를 전시해 로비에 모인 사람들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대니얼 허벨 MS 보조기술 전도사,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 김영일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지원센터 소장, 마크 발렛 에이블게이머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사회통합지원단장.

▲김영일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지원센터 소장.

▲마크 발렛 에이블게이머재단 이사장이 장애인용 게임 컨트롤러로 직접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손가락이 불편한 장애인도 게임을 즐기도록 고안된 특수 조이스틱.

▲에이블게이머재단이 고안한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와 허브 박스.

▲MS 윈도우7의 접근성 지원 기능을 소개하는 부스도 행사장 로비 한켠을 채웠다.

MS AAP 2011 행사 현장이 궁금하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만나보자. 트위터 해시태그(#msftaap2011)로 검색하면 주요 현장 정보를 더 빨리,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Comments

  1. 기업도 시민도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타이틀과 기사 잘 보았습니다^^
    저희 회사도 ‘함께 만드는 행복’에 많은 생각을 두고 있기에, 눈에 띄더군요
    저희는 앱개발사인 동시에 유아동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장애아동 후원이나 캠페인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네요
    저희가 요즘 하는건 회색리본달기운동인데,
    주변의 장애인들을 차별과 편견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그런 캠페인입니다~
    주소 주시면 배지로 된 리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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